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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토이스토리 5> 장난감vs스마트태블릿, 스크린타임, 균형

dailypickpick 2026. 6. 26.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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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아이에게 태블릿을 처음 쥐여줬을 때 죄책감보다 안도감을 먼저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안도감이 나중에 얼마나 복잡한 감정으로 돌아오는지는 그때 몰랐습니다. 토이스토리 5는 정확히 그 지점을 건드리는 영화입니다. 30년 전 최초의 컴퓨터 애니메이션으로 세상을 바꿨던 시리즈가, 이번엔 스크린타임이라는 현실 문제를 정면으로 들고 돌아왔습니다.

장난감 vs 태블릿, 토이스토리5가 꺼낸 진짜 질문

4편의 결말 이후, 제시가 이끄는 장난감들은 본니의 방에서 여전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문제는 본니가 부모에게 릴리 패드를 선물받으면서 시작됩니다. 릴리 패드란 영화 속에 등장하는 태블릿 형태의 스마트 기기로, 쉽게 말해 오늘날 아이들이 손에서 놓지 못하는 바로 그 기기입니다. 본니는 처음으로 친구들과 메시지를 주고받고 게임을 하는 경험을 하게 되고, 낡은 장난감과 역할 놀이를 하던 시간은 빠르게 줄어듭니다.

제가 직접 이 장면을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저거 우리 집 얘기네"였습니다. 아이가 처음 기기를 받았을 때의 그 눈빛, 세상이 새로 열린 것 같던 그 표정이 화면 속 본니와 겹쳐 보였습니다. 이 영화는 그래서 단순한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부모들을 향한 조용한 질문처럼 느껴졌습니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앤드루 스탠튼 감독은 토이스토리 1편부터 4편까지 전 시리즈에 참여한 핵심 인물입니다. 그는 30대에 1편을 만들고, 황갑이 된 지금은 30살이나 어린 메켄나 해리스 감독과 공동 연출로 이번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두 세대가 함께 만들었다는 사실 자체가 이 영화가 말하려는 것과 정확히 맞닿아 있습니다.

이번 5편의 구도는 기존 시리즈와 뚜렷하게 다릅니다. 과거 시리즈에서 집 밖의 존재들은 대부분 장난감들에게 위협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새로운 등장인물 블레이즈의 방에 있는 장난감들이 협력자로 등장합니다. 코난 오브라이언이 목소리를 맡은 스마티 팬츠, GPS 하마토이, 장난감 카메라 스냅, 이 세 캐릭터는 낡은 1세대 스마트 기기를 모티프로 한 캐릭터들로, 와이파이 전송 기능을 작전에 기막히게 활용하는 장면들이 인상적입니다. 여기서 와이파이 전송이란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을 의미하는데, 이 설정이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낡은 세대'의 연대라는 메타포로 읽혀 꽤 재미있었습니다.

메타크리틱 74점, 로튼 토마토 93%로 평론가 반응은 호의적인 편이지만, 줄거리가 산만하고 새 캐릭터가 너무 많다는 의견도 분명히 있습니다. 액션과 모험의 밀도 면에서 이전 시리즈보다 다소 평이하다고 느낄 수 있다는 것, 저도 부분적으로는 공감합니다. 다만 이 영화가 노리는 건 스펙터클보다 감정의 깊이 쪽에 가깝습니다. 아이보다는 부모가 된 어른 팬이 볼 때 훨씬 입체적으로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 릴리 패드(태블릿형 스마트 기기)의 등장으로 장난감들이 새로운 존재론적 위기를 맞는다
  • 빌런은 개구리 형상의 릴리 패드 AI 캐릭터 그레타로, 기술 자체를 악당으로 묘사하진 않는다
  • 버즈의 OS 업그레이드와 실제 비행 장면은 1편의 추락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오랜 팬 서비스 설정이다
  • 스마티 팬츠, GPS 하마토이, 스냅 3인방이 뉴페이스로 합류해 제시와 함께 극을 이끈다
  • 앤드루 스탠튼·메켄나 해리스 공동 연출로 세대 간 시선이 균형 있게 담겼다
요약: 토이스토리 5는 장난감 대 태블릿의 싸움이 아니라, 기술과 놀이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부모와 아이의 이야기를 두 세대 감독이 함께 빚어낸 작품입니다.

토이스토리5 스마트태블릿 스크린타임  

저는 처음엔 미디어 기기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가 기기를 내려놓으라고 하면 짜증을 내고, 혼자 장난감을 꺼내 놀거나 상상하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확연히 줄어드는 걸 보면서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무조건 제한하는 것만이 정답이라고 굳게 믿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영화 속 보니 부모님을 보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그들도 처음엔 스크린타임을 정해두고 사용하게 하자며 릴리 패드를 구매합니다. 스크린타임이란 아이가 스마트 기기 화면을 바라보며 사용하는 총 시간을 의미하는데, 미국 소아과학회(AAP)는 만 2~5세 아이의 경우 하루 1시간 이내로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출처: 미국 소아과학회(AAP) HealthyChildren.org). 그 기준을 알면서도 현실에서 지키기가 쉽지 않다는 걸, 저도 매일 실감합니다.

영화가 흥미로운 건 이 지점에서 단순한 답을 내리지 않는다는 겁니다. 제시는 패드에 맞서 싸우는 게 아니라, 보니에게 현실 친구를 만들어 주기 위해 움직입니다. 영화가 강조하는 건 기기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기기를 통해서든 장난감을 통해서든 실제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경험을 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제가 직접 이 장면들을 보면서 느낀 건, 결국 어른이 해줄 수 있는 건 도구를 빼앗는 게 아니라 연결의 방향을 잡아주는 일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본니의 역할 놀이 장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본니는 장난감들에게 마치 한국 막장 드라마처럼 복잡한 감정극을 연기시키는데, 이 장면들이 크레파스 그림톤으로 묘사되면서 아이의 창의성과 서사 구성 능력이 얼마나 풍부한지를 보여줍니다. 역할 놀이(role play)란 아이가 특정 캐릭터나 상황을 스스로 설정하고 연기하는 놀이 방식으로, 전문가들은 이를 공감 능력과 사회적 언어 발달에 핵심적인 활동으로 봅니다. 한국 아동발달 연구에서도 역할 놀이가 사회정서 발달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꾸준히 언급되어 왔습니다(출처: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아이가 장난감을 쥐고 혼자 소곤소곤 이야기를 만들어낼 때 그 집중도는 패드 앞에서와 확실히 다른 종류의 것이었습니다.

영화의 메시지는 결국 이렇게 정리됩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수단이 반드시 테크놀로지여야 하는 시대라면, 그 관계성을 부정하지 말고 건강한 방향으로 연결하라는 것. 무조건 스크린타임을 줄이는 것이 해법이 아니라는 점도 영화가 섬세하게 짚고 있습니다. 저도 지금은 기기 사용을 막는 대신, 아이와 함께 사용하거나 사용 후 뭘 했는지 이야기 나누는 방식으로 접근을 바꿨습니다. 완벽한 정답은 아직 모르겠지만, 적어도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는 나은것같습니다.

요약: 스크린타임 문제는 기기를 빼앗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으며, 아이가 기기를 통해서든 장난감을 통해서든 실제 관계를 맺고 창의성을 키우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토이스토리5 장난감과 태블릿의 균형을 이야기하다

장난감과 태블릿은 서로 대체해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장난감을 통해 상상력을 발휘하고 친구들과 직접 어울리며 놀았다면, 오늘날 아이들은 태블릿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배우고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합니다. 문제는 어느 한쪽이 아니라 균형입니다. 나 역시 아이에게 미디어 기기를 허락한 뒤 편리함을 느꼈지만, 점점 기기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며 고민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무조건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 정답은 아닙니다. 오히려 장난감을 가지고 창의적으로 놀 수 있는 시간과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적절히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장난감만 있는 세상도, 태블릿만 있는 세상도 아닙니다. 다양한 경험 속에서 상상력과 사회성, 그리고 디지털 활용 능력을 함께 키워 나가는 것입니다. 결국 부모의 역할은 한쪽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건강한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토이스토리 5는 1995년 그 첫 장면에서 울었던 어른들과, 지금 태블릿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아이들을 동시에 품으려 한 영화입니다. 완벽하지 않을 수 있고, 전편들처럼 액션이 터지진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보고 나서 극장을 나오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아이에게 전화를 건 게 아니라, 오늘 같이 뭔가를 만들어볼까 생각한 것이었습니다. 그걸로 충분한 영화였습니다. 아이와 함께 보러 가실 예정이라면, 영화가 끝나고 나서 나눌 대화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것 미리 말씀드립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hhl6TWNZ1dQ